김녕만 Kim, Nyung Man
김녕만 - 생명의 땅, DMZ展 2017.03.27
DMZ생태관광지원센터()
2016-09-22 ~ 2017-09-21
김녕만 - 생명의 땅, DMZ展

생명과 분단의 땅에서 김녕만을 만난다. 우리는 광복이후 이데올로기가 지닌 자기절대성의 모순을 충분히 겪어왔지만 아직도 대립된 사상의 이중 자물쇠에 잠긴 채, 최후의 분단국으로 남아 있다. 오늘의 한국사회가 처한 현실과 상황은 분단으로 인한 영향과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분단시대가 배태해 놓은 상황을 바탕으로 한 창작이 문학과 예술의 주류를 이루어 왔다. 우리 민족의 가장 아픈 지점인 DMZ의 현장에서,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희망 그리고 생태의 존엄한 생명을 공유하고자 김녕만은 지난 30여 년 동안 사진 기록을 계속해오고 있다.

김녕만이 남북분단에 관한 작업을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부터다. 당시 동아일보 판문점 출입기자로 생생한 분단의 현장을 취재하면서 처음에는 긴장감 넘치는 남북의 대치상황과 남북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신문에 뉴스가 되는 사진을 넘어서 더 심층적으로 작업해보고 싶은 열망이 커졌다. 그는 언젠가 통일이 되어 판문점과 DMZ(비무장지대)가 단지 역사적 유물로 남게 될 때까지 우리 민족에게 이보다 더 큰 이슈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사진기자에서 은퇴한 후 사진작가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점차 판문점에서 DMZ로,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시점에서 자연생태 쪽으로 시야가 넓어지기 시작했다. DMZ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그어놓은 금지의 땅이지만 환경생태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사람의 간섭이 없어 본래의 원초적인 대지로 회귀해가는 낙원이었다. DMZ와 그 접경지역은 생명체들을 품고 키우고 무성하게 만드는 대지의 의미로 더 크게 다가왔다. 비로소 ‘사람’에서 나아가 대지를 적시는 강과 스스로 무성해지는 숲과 자유롭게 번식하는 동식물로 그의 분단작업의 외연이 확대되었다. 그의 사진에서 DMZ의 하늘과 땅과 물길 속에서 소중한 생명을 이어가는 자연을 본다. 사진속 자연처럼 남북이 하나되고 뜨겁게 화해하는 통일을 꿈꾸어 본다. 글 / 전시기획자 이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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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만은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부터 23년간 동아일보 사진기자로 근무했다. 월간 사진예술 대표와 상명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판문점” “시대의 기억” 등 11권의 사진집과 “분단의 현장에서 희망을 읽다” 등 10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DMZ 철책선을 붙들고 있는 노인을 촬영한 “실향민”사진은 제7회 다큐멘터리국제영화제의 포스터로 쓰였고 “판문점” 사진집의 여러 사진들은 영화 JSA 주요장면의 모티프가 되었다. 제52회 서울시문화상, 제21회 일본 히가시카와 해외작가상을 수상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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